흥미롭군
하루 종일 왜 경제적 자유를 이루고 싶은 지 생각했다. 여러가지가 생각났다. 포르쉐 911 보유하기, 하얀 주택에서 살기, 자랑스러운 딸 되기, 하고싶은 것을 제약없이 하기, 삶의 목표를 만들어주는 재단을 만들기, 스트레스 받지 않고 원하는 것 구입하기 등등 내가 경제적 자유를 이루고 싶은 이유는 많았다. 현재의 내가 경제적 자유를 이루고 싶은 결정적인 원동력이라기엔 부족함이 느껴졌다.
라스베가스에 WYNN 호텔에서 만든 ‘윈 슬롯’ 이라는 게임 앱이 있다. 이 게임에서 슬롯을 하면 실제 카지노처럼 코인을 획득할 수 있다. 이 게임의 신박한 점은 획득한 코인으로 보석을 획득한 뒤, 보석을 윈 호텔에서 제공하는 호텔 숙박권으로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어릴 적, 윈 호텔에서 공짜 숙박권을 위해 나는 미친 사람처럼 게임을 했다. 나는 거의 한달간 게임에 미쳤고 결국에는 공짜로 WYNN 호텔에서 하루 밤을 보내게 되었다. 정말 그 하룻밤은 지금 생각해도 너무 너무 꿀맛 같았다. 내 예상을 뛰어넘은 좋은 방이었다. 방에 들어가면, 왼쪽 큰 거울이 있고, 오른쪽에는 큰 화장실이 보였다. 화장실은 세수대가 두개나 있었고, 마사지 기능이 있는 큰 욕조도 있었다.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라스베가스의 멋진 뷰와 함께 킹사이즈 침대가 완벽하게 놓여 있었다. 그때의 감정은 정말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내가 호텔 숙박권을 너무나도 갖고 싶었던 이유는 막연히 '비싼 호텔에서 공짜로 묵어보고 싶다.’ 였다. 이런 이유가 이 게임을 시작한 계기가 되었다. 하지만 그 이유가 내가 호텔 숙박권을 얻게 된 이유는 아니었다. 성취감이었다. 게임 속에서 주는 현실에서 어디 써먹을 수도 없는 코인이 나에게 성취감을 주었고, 그 성취감이 나를 게임에 몰입하게 만들었다.
거창할 필요있나? 내가 몰입할 수 있을 재미를 준다면 그건 내가 이루고 싶은 충분한 이유다.
내가 경제적 자유를 얻고 싶은 이유는 앞서 애기한 사연과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경제적 자유를 이뤘을 때에 대한 호기심 그리고 그 과정을 통해 내가 얻는 성취감. 그게 지금 내가 경제적 자유를 얻고 싶은 근접한 이유이지 않을까 싶다. 이 두가지는 나를 몰입하게 만들고, 재밌다. 그게 전부다. 그럼 됐지. 뭐 그리 거창한 이유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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