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하다...
이 글은 한때 엄청난 우울감을 느꼈던 한 사람으로서의 경험담이다. 나는 나의 한심함으로 부터 우울함이 시작되었다. 나는 이제까지 제대로 무언가를 해본 적이 없었다. 처음에는 재밌게 시작했지만 그러다 흥미가 떨어지고 어려워지면 그만 두었던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실력도 늘지 않았다. 그리고 고등학생이 되고나서 살이 엄청 쪘다. 사람들이 나를 놀리기 시작했다 .나를 함부로 대했다. 진짜 살찌면 사람들이 함부로 대한다는 것 내가 잘안다. 나는 거기다 별로 내세울 것이 없었서 더욱 아이들이 함부로 대했던 것 같다. 그런 상처들이 깊어지면서 사람을 기피하였다. 그리고 사람들 앞에서 내가 눈치를 보는게 너무나도 싫었다. 누구를 만나든 상대방을 생각해주어야한다는 강박감이 있었어서 사람을 만나고 나면 너무나도 힘이 들었다. 사실 지금도 이런 행동이 많이 나아지지 않았지만 노력 중이다. 그렇게 뚱뚱해지고 뭔가를 제대로 못하고 그리고 집에서도 맨날 혼나다보니 고등학교때부터 나의 자존감은 정말 바닥이였다. 그렇게 성인이 됬다. 성인이 됬다고 해서 달라지지 않았다. 여전히 뚱뚱했고 사람을 싫어하고 기피하고 그랬다 그래서 사람을 많이 안만나다보니 더욱 사람을 피하게 되었다. 뚱뚱한 자신이 괜찮다고 생각하면서 한편으로는 아니였다. 그래서 살을 뺐다. 상황이 아주 조금 나아졌다. 하지만 내가 원하는 대학으로의 편입실패와 학점이수를 제대로 못한 것이 나의 우울감을 가속화시켰다. 사람이 싫었다. 계속 먹었다. 그와중에 남자친구는 있어서 남자친구만 보고 다른 사람들을 기피했다. 살이 계속 쪘다. 그러다보니 84키로까지 나의 몸은 불어났고 당시26살의 대학생은 절망 속에 갇혀있었다. 내가 우울했을 때는 정말 모든 사람들을 미워했던 것 같다. 모든 사람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말을 되게 꼬아서 듣고, 사람들이 나에게 다가오지 않는 것 같고 그랬다. 열등감을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은 많이 상처받고 많이 우울해하는 것 같다. 나에 대한 자존감이 낮아서 그런것 아닐까 싶다. 그런 우울감이 많은 나에게 그래도 많은 도움이 되었던 점을 알려줄까 싶다.
첫번째로는 사람이다.
참 아이러니하다. 사람에게 상처받고 열등감을 느끼는데 또 사람에게 치유받았다는 것이 말이다. 나는 첫번째로 나의 룸메이트들에게 많은 치유를 받았다. 나는 대학생일때 당시 혼자 아파트에서 살고 있었다. 그래서 더욱 사람들을 만날 기회가 적었다. 나는 혼자 사는 환경을 바꿔야겠다는 생각에 룸메들이 많은 주택으로 들어갔다. 사실 혼자 사는 것이 익숙해서 계속 아파트에서 살까 했지만, 도전이라는 것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는 너무나도 힘들었다. 애들은 내가 원하는대로 안따라와줬고, 생각보다 별로인 부분도 있었다 하지만, 그 곳에 살면서 나만 우울하게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언제나 우울할 때는 밤에 숨죽여 울면서 잤다. 그러고 나서 다음날이 되어 룸메 애들에게 애기를 하면 그 아이도 놀라면서 자기도 어제 울었다는 애긱를 하며 나의 감정에 공감하고 자기의 감정 또한 공유해주었다. 그런 기억을 통해서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똑같이 어쩌면 나보다 힘들고 우울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에 위로가 되었던 것 같다. 그때의 결정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두번째는 남자친구였다. 이 친구에게는 너무나도 고마웠다. 어떤 이야기에도 덤덤하게 받아주고 언제나 그럴 수도 있다고 해주었던 사람이었다. 내가 힘들때 도움이 필요할 때 언제나 도움이 되어주었던 친구이다. 내가 안좋은 애기만 그친구에게 해서 한편으로는 미안하다. 처음에는 잘들어주다가 시간이 좀 지나니까 짜증을 내고 잘 안들어주었다. 그때는 왜 내애기를 잘안들어주고 짜증을 내지라고 생각했는데 생각해보니 항상 짜증난다는 말을 하면 누가 기분 좋게 들어주나. 그친구에게는 거의 고문이지 않았을까 싶다. 지금은 친구로 지내지만 아직까지도 나의 말에 경청해주는 좋은 친구이다. 정말 나에게는 삶의 은인이다. 그친구를 통해서 사람을 덜 날카롭게 보게 된 것 같다. 세번째 사람은 나의 아버지이다. 참 아이러니하다. 아버지는 나의 고등학교때 나의 열등감과 자존감을 안좋게 형성한 사람 중 꽤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사람이니 말이다. 하지만 성인이 되고 대학생이 되었을때 정말 나의 아낌없이 주는 나무였다. 아빠는 정말 열심히 일을 하시면서 나의 뒷바라지를 다하셨고 한번도 힘들다 안하셨다. 그리고 내가 학점때문에 졸업을 못할 것 같은 상황이 됬을때도 괜찮다고 졸업안해도 살 수 있다면서 나를 위로해주었다.그때 얼마나 아빠에게 고마웠는지 모른다. 대학다니는데 돈이 엄청나게 들었는데도 나에게 그걸로 인해서 욕한번 한적 없다. 아직 취직도 못한 뚱뚱한 딸이지만, 취직 못했다고 뭐라하지 않으신다. 아빠에게 너무나도 감사하다. 언제나 뒤에서 든든히 서주셔서 너무나도 감사하다.
두번째는, 활동이다.
무엇이든 좋다. 무엇이든 해봐라 무엇이든 열중하여 하면서 우울감이 많이 감소했다. 나같은 경우에는 그것이 운동이었다. 코로나로 인해 일찍 한국에 들어와서 할 수 있는 것이라곤 운동이 전부였고 운동을 해야했다. 그당시에 84키로가 나가는 거구의 소유자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들이 운동하러 가면 막 쳐다보는 것 같고 그랬다. 그렇지만 나는 운동을 계속 했다. 해야했기 때문에 했다. 처음에는 사람들과 그룹으로 피티를 받을때 정말 못했다. 앉았다가 일어나는 것도 못하고 정말 멍청해 보였을 정도였다. 사람들이 비웃는 것 같았다. 그래서 더더욱 갔다. 나는 여기서 포기하지 않는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저러다 헬스장 안나오겠지라는 생각을 뒤엎어주고 싶었다. 그렇게 처음에는 오기로 갔는데 그러다가 운동의 재미를 알게되고 운동을 통해 성취감을 느꼈다. 어제보다 10분 더 런닝머신을 뛰는 내가 기특하고 자랑스러웠다. 그리고 살을 절대 못뺼 것 같던 내가 점점 살이 빠지고 3개월만에 10키로를 감량했을 때, 정말 막막하고 하지못할 것 같은 것도 그냥 계속 하다보면 할 수 있구나 내가 해낼 수 있구나. 라는 큰 깨달은을 나에게 주었다. 그러다보니 나의 우울함의 근원인 자존감이 점점 회복되었다. 뭐든지 내가 해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행복했다. 그래서 술에 취해 길가에 쓰러져있는 아저씨에게도 우울하시면 운동을 해보시라고 할 정도로 운동 전도사가 되었다. ㅋㅋ 무슨일이든 좋다. 본인이 자랑스럽고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해보길 바란다. 나는 개인적으로 운동을 추천한다. 세상에서 운동만큼 쉽게 성취감을 주는 활동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가성비가 짱이다.
이렇게 우울할 때 이 두가지를 참고 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 글을 읽고있는 우울한 당신에게 말해주고 싶다. 우울한게 영원할 것 같고 나는 항상 불행할 것 같고 나같은 것은 없는게 낫겠다라는 생각이 드나요? 전혀 그렇지 않아요. 비가 내린 후에는 꼭 햇살이 비추듯이 당신의 인생에도 따뜻한 봄날이 올거에요. 제가 장담합니다. 당신이 제일 불행한 것 같죠? 저도 그런 줄 알았는데 불행한 사람 태반이덥디다. 그러니 견뎌보세요. 그리고 들어줄 친구가 필요하면 댓글로 연락주세요. 애기 다 들어드릴게요. 우리 같이 꾸준히 살아봐요. 언제나 우울하고 외롭고 힘든 당신을 응원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