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옷이 좋을까? 넝마가 좋을까?
내가 생각하는 자의식은 '옷' 이다. 다시 말하자면, 나를 지켜줄 수 있는 보호막인 것 같다.
자의식이 너무 강하면, 갑옷을 입은 것 처럼 많은 공격으로 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상황이라면, 오히려 애물단지가 되어 버린다.
자의식이 너무 약하면, 넝마를 입은 것 처럼 공격으로 부터 매우 약하지만, 너무나도 가벼울 수 있다.
이렇듯 나는 자의식이 과하고 적고가 중요하기 보다는 그 상황에 맞는 옷을 갖추어 입는 것이 중요하듯, 상황에 맞는 자의 식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나는 나 자신을 착하고 사람들을 배려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컸다. 그래서 밥을 먹거나, 어디를 가야한다거나와 같은 결정에서 항상 다른 사람들을 배려한다는 생각으로 무조건 다른 사람들이 원하는 대로 따랐다. 근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냥 내가 그 결정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이 그리고 그 후에 오는 불만들을 떠맞는 것을 회피하고 싶은 듯 하다.
그리고 한번 친한 친구가 등을 돌려서 나의 문자에 응하지 않았던 적이 있었는데, 그게 트라우마로 남았는지, 남에게 연락을 먼저 못한다. 그리고 답장을 하는 것도 두려워 한다. 막연하게 그 사람이 나를 싫어할 수도 있으니 회피하게 된다.
또, 해야하는 일이 있으면 최대한 안하게 미룬다. 예를 들어 글쓰기 챌린지도 해야하는 데, 생각해야한다는 부담감에 미루고 회피하게 된다.
이러한 자의식들은 나를 보호하고 실패를 할 확률를 줄여주는 듯하지만, 사실 나를 점점 피폐하게 만드는 듯 하다. 내가 입어야하는 옷이 아니다. 그렇다면 지금 나의 지금 상황을 직시하고 나의 자의식을 재정비 할 때가 된 듯 하다. 이번 챌린지를 통해서 아주 내 자의식을 주물주물 해야겠다.